지난 2월 23일 <강원일보>에는 '300원짜리 배추 던졌다고 3000만원 물어내라니요?>라는 제하의 기사가 보도되었다.
내용인 즉슨, 지난해 11월 22일 춘천 한나라당 도당 앞에서 춘천농민회 회원들이 한미FTA 항의집회를 열었다. 집회가 고조되면서 흥분한 회원 일부가 김덕수 춘천농민회 사무국장의 차에 실려 있던 배추를 (한나라당)도당사에 던졌는데, 마침 그 앞에 주차되어 있던 BMW 차량에 튀었고, 차량이 파손되어 3000만원이 넘는 차량 수리비에 대해 피해자는 경찰에 고소한 상태라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피해 차량의 소유자인 조원형 씨가 본지 게시판에 반박의 글을 올렸다.
조 씨는 "동아일보,강원일보 사회면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김덕수 춘천농민회 사무국장은 전혀 반성할 줄 모르고 터무니 없이 거짓말만 기자들에게 떠드는 양심이란 전혀 모르는 괴심한 사람"이라며 "이 기사를 보도한 강원일보 유병욱 경제부장과 동아일보 이 인모기자 또한 형사처리중인 이사건에 대해 가해자의 말만 귀기울여 진실에서 벗어난 가해자가 혹 피해자인냥 상반된 내용을 보도하였기에 기자로써의 자격이 없는 사람인것 같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그는 "간단히 말씀 드리자면,가만히 주차해논 제 자동차를 단지 배추로 던져 망가트린 것이 아니다"며 "배추와 쇠막대기,큰 못.. 등등 으로 부셔놨기에 자동차 수리비가 3000만원이 넘을 정도로 나온 것이며 ,수리기간(25일)동안에 렌트비(1일 렌탈료 85만원)로 2125만원, 차후 차량판매의 사고차량 감가비용으로1900만원으로 총 7525만원에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원형 씨는 "형사사건이면 당연히 가해자 와 피해자가 있는 법 인데 어떻게 가해자의 말만든고 기사를 보도하였는지 너무 터무니 없다"면서 "가해자는 반성은 커녕 미안하다는 전화한통 없이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없이 이 사건에 대해 나몰라라 하고 있었으면서도 어디 피해자와 합의중이라는 거짓말만을 늘어놓는것인지...너무도 어이가 없고 기가막히다!!!"고 하소연했다.
본지는 제보자인 조원형 씨의 주장이 해당 사건을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데 반드시 알릴 필요가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하여, 조 씨의 주장을 기사했다. 현재 이 사건은 춘천경찰서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
(강원일보 기사전문)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뉴스 프리즘]300원짜리 배추 던졌다고 3,000만원 물어 내라니요?
2012-2-23
농민들 한미FTA 반대집회 중
배추로 항의하다 외제차 파손
수리비 3,000만원 나와 당혹
지난달 31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중 하나인 페이스북에 눈길을 끄는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작년에 한미 FTA 국회비준 날치기 처리에 항의하기 위해 폭락한 배추를 (한나라당)도당사에 던졌는데 마침 앞에 주차되었던 BMW차량에 튀었습니다. 그런데 차량이 파손되어 고소가 들어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차량 파손액이 3,000만원이 넘는다고 하네요….”
김덕수 춘천농민회 사무국장이 올린 내용이었는데, 무슨 일인가 싶어 김 국장과 경찰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알아봤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개월 전 벌어진 사건의 정황은 이랬습니다.
지난해 11월22일 오후 한미 FTA가 야당의 반대속에 당시 한나라당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이날 김 국장은 거래처에 배추를 갖다 주기로 한 날이어서 농사지은 밭에서 배추를 뽑아 트럭에 싣고 있었습니다. 김 국장이 막 출발할 무렵,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가 연이어 들어왔습니다. 한미FTA가 여당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했다는 소식과 이에 항의하는 집회를 춘천 한나라당 도당 앞에서 열기로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김 국장은 배달을 마치고 남은 100여 포기의 배추를 실은 채 오후 4시30분쯤 집회가 열리는 곳으로 갔습니다.
본격적인 사건은 이때부터 일어났습니다. 진행 중이던 집회가 고조되면서 한미 FTA 국회 통과 무효와 여당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외치던 이들 중 흥분한 일부가 김 국장의 차에 있던 배추를 한나라당 사무실을 향해 던지기 시작한 겁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 사무실 앞에 시가 2억여원 상당의 BMW 차량이 서 있으리라고는 미처 예상치 못했습니다. 배추들은 본의 아니게 그 차량으로도 날아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차주인이 돌아와 보니 차량에 흙 묻은 배추가 나뒹굴고 있고 이로 인해 본닛 등이 훼손된 것을 발견하고는 사진을 찍어 지구대에 신고했습니다. 흠집 난 것을 원상복귀 하고 도색 등을 할 경우 3,000만원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는 견적서도 함께 첨부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관련자 5명을 조사하기로 하고 지난 1월31일 2명을 먼저 조사했습니다. 김 국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도 이날 경찰조사를 받고 나서였습니다.
여기까지가 전체적인 상황입니다. 차 주인의 입장에서 보면 당혹스럽기도 했을 겁니다. 멀쩡한 차에 갑자기 배추가 날아들어 차량이 긁히는 등 피해를 입었으니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외제차인 만큼 수리비가 많이 들기도 하겠지요.
김 국장 등은 피해를 보상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금액이 너무 크다고 말합니다. 당시 한 포기에 300원 하던 배추를 던졌다고 3,000만원을 물어내는 것은 너무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양측 사이에 협의가 진행 중이고 경찰 조사도 끝나지 않아 아직 최종 결론은 안 났지만 김국장 등은 어떤 식으로든 수리비용을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그날 발단이 한미 FTA였는데… 농민들에게 한미 FTA는 이래저래 고민거리를 안겨주네요. 허허…”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김 국장의 메마른 웃음소리가 공허로웠습니다.
유병욱 경제부장 newybu@kwnews.co.kr
(동아일보 기사전문)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휴지통]300원짜리 배추 던지고 3000만원 물어줄 판
기사입력 2012-02-24 03:00:00 기사수정 2012-02-24 11:44:58
지난해 춘천서 FTA 반대시위
배추 맞은 억대 외제차 파손
불법시위 혐의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농민단체 간부 김모 씨(42·강원 춘천시)는 걱정이 태산이다. 집회 도중 흥분한 참가자들이 던진 배추에 주차돼 있던 고급 외제차가 파손돼 3000만 원의 수리비를 물어줘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22일 오후 춘천시의 새누리당 강원도당 앞에서 열린 야권과 농민단체 등의 집회 현장에서 발생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에 항의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농민단체 간부인 김 씨는 거래처에 납품하고 남은 배추 100여 포기를 트럭에 싣고 집회 현장을 찾았다.
열기가 고조되면서 일부 참가자들이 김 씨의 배추를 당사에 던지기 시작했다. 100여 포기가 순식간에 도로에 나뒹굴었다. 이 가운데 일부가 인근에 주차돼 있던 조모 씨(39)의 BMW 승용차에 떨어졌다. 차량은 흙투성이가 됐고 긁힌 흔적이 남았다. 한쪽 사이드 미러도 파손됐다. 피해자는 차량 전체 도색과 파손된 부품 교체비로 3000만 원을 요구했다. 이 차량의 신차 가격은 1억9000만 원 선이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